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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용돈 주는법
  글쓴이 : 차연길     날짜 : 07-07-03 18:58     조회 : 4111     트랙백 주소
어릴 때 소비 습관이 평생을 좌우해요”
공부만 열심히 하면 안정된 직장과 편안한 노후가 보장되던 시대는 지났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자녀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키우고 싶다면 이제 경제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바른 경제관을 갖게 해주는 것만큼 아이에게 중요한 교육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 어린 자녀를 경제교육 캠프에 보내 주식, 펀드 등의 개념을 주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부모가 용돈을 잘 관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용돈 교육으로 씀씀이를 바로잡아줄 때 우리 아이들은 바른 경제관을 갖게 될 것이다.
무분별한 소비에 길들여진 아이들
서울 대방동 김지은씨(38·주부) 집에는 장난감 ‘핸드폰’이 10개나 있다. 이제 유치원생인 딸의 성화에 못이겨 비슷한 장난감 핸드폰을 일주일이 멀다 하고 사주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몇 달 새 딸아이의 장난감 핸드폰을 사는 데 들어간 돈만 1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한 꼬마가 못 보던 새 장난감을 사서 자랑하고 다니면 온 동네 아이들이 따라서 사요. 별 필요 없는 물건이란 생각에 버텨보지만 가진 아이가 하나 둘 늘어나는 것을 본 아이가 ‘다른 집 엄마들은 다 사주는데…’라며 보채면 결국 사줄 수밖에 없어요.”

옆집 아이가 갖고 있으니 나도 사야 한다는 모방 소비는 유치원,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 특히 아파트 거주자가 많은 대도시에서 심각하다. 철모르는 아이들이 떼를 쓰기도 하지만 ‘내 아이만은 최고로 키우겠다’는 부모의 경쟁의식이 빚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아이가 중·고등학생이 되면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끼고 다니고, 이른바 ‘브랜드 병’에 빠져 부모의 허리를 휘게 한다. 중앙일보 경제연구소와 여론조사팀의 조사 결과 서울 지역 고교생의 73%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한 달에 차비를 포함해 용돈으로 8만원을 받아요. 용돈과 별도로 옷이나 신발은 엄마가 사주시죠. 지난달에는 핸드폰 요금이 10만원이 넘게 나왔지만 엄마께 한 차례 꾸중만 들었어요. 지금까지 스스로 계획을 세워 용돈을 쓰거나, 무엇을 샀는지 적어 본 적이 없어요.”

경기도 평촌에 사는 한 여고생의 이야기다.
자녀가 대학생이 되어도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많은 대학생들이 방학 때 해외로 연수를 가면서 거의 모든 비용을 부모에게서 타낸다. 학비, 생활비는 물론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부모에게 쉽게 손을 벌린다. 일단 대학에 들어가면 부모에게 돈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외국 대학생들과는 너무 다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해 7월 1일, 10대 신용 불량자가 1만2백66명. 특히 이중 신용카드 빚 때문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경우가 6천6백56명이나 된다고 한다.
용돈으로 시작하는 우리 아이 경제교육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려서부터 돈에 흐릿하면 어른이 돼서 망가질 수 있다. 일찍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체질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등학생(만 15세)이 되기 전에 어지간한 습관은 이미 결정되기 때문에 경제교육에 있어서도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습관을 들이고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아이의 미래, 똑똑한 경제습관에 달려 있다」는 책을 낸 경제전문가 김지룡 씨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면 이미 돈에 대한 관념과 소비습관이 상당 부분 형성되기 때문에 나중에 바로잡기 쉽지 않다. 유아기부터 부모가 가정에서 직접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경제는 생활 속 습관과 체험이다.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어릴 때부터 경제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며 평소 경제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렇듯 유아나 어린이 경제교육과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용돈을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바람직한 소비습관과 경제관념을 갖는 데 유아시절부터 체계적인 용돈교육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어릴 때부터 용돈을 받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는 부모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에게 용돈을 주고, 정해진 액수 안에서 돈 쓰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도 하나의 교육이라는 적극적인 생각이 더 힘을 얻어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예산을 세우고, 지출을 하고, 저축하는 것과 관련된 의사 결정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성교육과 같은 비중으로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린이 소비 교육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한어머니회 중앙회는 “갓난아이 때부터 울기만 하면 젖을 물리는 습관을 들일 경우 아이가 절제를 모르듯이, 부모가 원하는 걸 모두 충족시켜주면 성취동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용돈 교육은 돈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능력과 절약 정신을 길러줄 뿐더러 주어진 범위 안에서 욕구를 참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용돈을 아껴 자신이 원하는 걸 사는 재미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용돈 교육은 수 개념 자리잡는 6~7세가 적당
실상 용돈 교육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정작 말뜻도 제대로 모르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으레 용돈은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용돈의 규모가 얼마여야 적정한지, 아이들이 용돈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먼저 교육의 대상이 되는 용돈이란 자신의 결정에 따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을 말하며, 책이나 학용품처럼 특정 물건을 사기 위해 따로 받는 돈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용돈을 언제부터 주는 것이 좋을까. 용돈을 주는 시기에 대해 유치원 때와 초등학교 때 등 사람마다 약간씩 다른 입장을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 기준은 있다고 말한다. 아이마다 인지능력이나 행동발달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엄마, 나 돈 주세요”라고 돈을 달라는 표현을 하고, 돈을 어디에 흘리고 다니지 않을 정도라면 용돈을 줄 때가 됐다고 보는 것이다. 이때가 보통 유치원 다니는 시기인데 이 무렵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단계를 밟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최근에는 유치원에서도 ‘용돈일기 쓰기’ 등의 방법으로 금전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6~7세만 되어도 물건을 살 때 돈을 내야 하다는 것을 알고 수 개념이 자리잡기 때문에 간단한 용돈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용돈 교육 방법과 관련해서는 먼저 돈을 10원에서 1만원까지 차례로 놓고 그 값에 해당되는 물건을 설명해 준다.

그러면 각 돈이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만약 용돈을 주는 경우에는 하루에 주는 액수, 한번에 주는 액수를 정하되 지나치게 많은 돈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일주일에 5백원~1천원의 고정용돈을 주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게 한다. 처음에는 무분별하게 물건을 구입할지 몰라도 물건을 다 사게 되면 돈이 금방 없어진다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점차 꼭 필요한 물건을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구입한 물건을 수첩에 그리거나 적고 액수를 기록하면 자연스럽게 수 개념, 언어개념이 발달하게 되고 계획성 있는 어린이로 자랄 수 있게 된다. 또한 아이가 받은 돈으로 혼자서 물건을 샀다면 반드시 부모에게 보여줄 것을 약속하고, 이를 지켜나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일주일에 얼마 정도의 돈을 사용했는지 잘 생각하여 꼭 사고 싶은 것이 무엇이며 가격이 얼마이며, 그것을 샀을 때 한 주일에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남게 되는가를 생각해 보도록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지갑에서는 무한정 돈이 샘솟는 것으로 알고, 원하는 물건을 얻기 위해 무조건 조르는 경우가 많다. 은행 CD기에서 무한정 공짜로 뽑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렇게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돈을 아껴 쓰고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따라서 어린아이들에게 굳이 용돈을 주지 않고, 본격적인 용돈 교육을 하지는 않아도 물건을 살 때 필요한 돈은 부모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의 일부임을 설명해 주고, 그 돈으로 가정 경제가 어떻게 꾸려지는지 아이에게 간단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때 구체적인 액수 등을 거론하기보다는 부모가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한 대가로 얻어지는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준다.

지난해부터 유치원생들에게 슈퍼 등에 가서 물건 가격 비교해 보기, 영수증 보는 법 등을 1년 과정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수원 H유치원의 정 모 원장은 “요즘 유치원생들은 카드에서 끊임없이 돈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있는 장난감을 또 사는 아이가 허다하고 슈퍼마켓에서 물건 값을 지불하지도 않고 그냥 들고 나온다”고 지적하며 어릴 적부터 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초등학교 들어가면 액수 정하고 용돈 기입장도 작성하게 해야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용돈 교육은 책임감도 강해지고 학용품 구입할 일도 많아지는 초등학교 1학년쯤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일주일 또는 한 달마다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며 경제개념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용돈 금액을 정할 때 아이와 의논해서 정하는 것이 좋다. 너무 적게 주거나,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잘 조절해야 한다. 너무 적게 주면 늘 욕구불만에 시달리게 되고, 너무 많이 주면 낭비벽이 생긴다. 용돈 금액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용돈의 사용처, 즉 용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일이다. 아이가 주로 돈을 쓰는 곳을 아이와 의논하면서 차례로 적고, 일주일에 얼마 정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합의를 한다. 그에 따라 용돈의 규모를 정하는 것이다.

용돈으로 얼마를 줄 것인지에 대해 협의할 때 돈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도 협의해야 한다. 즉, 소비, 저축, 투자, 기부를 일정 비율로 나누는 것이다. 용돈의 규모와 가정 형편,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소비 30%, 저축 30%, 투자 30%, 기부 10% 정도의 비율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가인 김지룡씨는 “일반적으로 주당 용돈 액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년×2천원, 고학년은 학년×1천5백원이 좋다”고 했다. 천규승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실장은 “용돈에는 생필품 비용뿐 아니라 놀이비용, 저축금액까지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한편 대한어머니회도 지난해 청소년들의 용돈 사용 및 관리 실태를 조사해 ‘표준적정용돈’을 산출해 제시했다. 항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초등 5학년은 매달 3만5천원, 중학교 1학년은 4만3천원이며, 중학교 3학년은 5만9천원이다.
용돈을 주는 기간도 연령에 따라 차등을 둘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1천원 정도로 적은 액수를 짧은 주기로 주다가 점점 액수를 높여가며 주급이나 월급 형태로 주기를 늘린다. 또 소비 욕망을 조절하기 어려운 저학년은 주단위로, 고학년은 월단위로 용돈을 주는 것이 좋다. 용돈은 반드시 지급일을 정해 일정한 금액을 줌으로써 약속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또 일단 줬으면 사사건건 간섭하지 말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명세서를 점검해 소비를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어떤 부모는 아이가 용돈을 올려 달라거나 미리 당겨서 쓰겠다고 조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한다. 실제 용돈이 모자랄 때 아이들은 손쉽게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의 용돈 교육을 망치지 않으려면 이때 부모는 절대로 그냥 추가 용돈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동안의 용돈 교육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 이럴 때는 왜 용돈이 부족하게 됐는지 이유를 들어보고, 앞으로의 용돈에 대한 다짐과 계획을 물어본 뒤 부모의 판단에 따라 홈 아르바이트 등 용돈이 아닌 다른 항목으로 부족한 용돈을 채워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이들과 돈(Kids and Money)」의 저자 제인 펄(Jayne Pearl)은 “자식이 용돈을 올려 달라고 조를 때는 인상을 쓰기보다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면 올려줄 것인지 미리 알려주고, 목표를 달성하면 그 약속을 지키라”고 말했다.

용돈을 주기 시작했다면 반드시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게 해야 한다. 아이들의 용돈 관리 능력은 선천적인 게 아니다. 용돈 기록장을 쓰게 해 꾸준히 학습하게 해야 한다. 이때 부모도 같이 가계부 쓰는 모습을 보여줘 간접적인 학습효과를 높여야 한다.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지 않는 용돈 교육은 교육 효과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는 것이다.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는 목적은 결산이다.

용돈 기입장의 용도는 아이들의 씀씀이를 파악하고, 자신이 쓴 돈의 내역을 세부적으로 정리해보기 위한 것이다. 저축한 돈은 얼마이고, 간식비로 쓴 돈은 얼마이고, 만화나 비디오 등 오락비로 사용한 돈은 얼마이고, 책을 사는데 쓴 돈은 얼마인지 매달 결산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용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집안일 값 매겨 벌어 쓰는 습관을
용돈 교육을 통해 부모가 확실히 심어주어야 할 메시지는 ‘돈은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의 대가로 버는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찬반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용돈을 가사(家事)와 연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집안일을 거들고 동생을 돌보는 일 등은 가족 구성원 중 일부이기 때문에 당연히 하는 일이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일상적인 집안일을 도운 대가로 용돈을 주게 되면 이불개기, 청소 등 당연히 해야 할 일에도 금전적인 보상이 따른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또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마음을 부추기며 돈이 안 생기는 일에는 소극적으로 임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외국에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대가 없이 돈을 주지 않는다. 심부름이나 집안일에 값을 매겨 용돈을 준다. 달라는 대로 돈을 주는 한국식 교육은 자녀에게 불로소득에 대한 기대만 높인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독일 가정에선 용돈을 거져 주지 않는다. 돈은 노동을 통해 버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가르치기 위해 집안일에 값을 매겨 용돈을 준다. 부자 나라지만 아이에게 용돈을 빠듯하게 주기 때문에 상점 앞에서 어린이들이 좌판을 깔고 자신이 쓰지 않는 레고 장난감이나 곰 인형 등을 팔아 용돈을 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최종 판단은 부모 개개인의 몫이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 웹사이트 CNN 머니는 “아직 돈에 대한 기초적인 관념조차 잡히지 않은 입학 전의 자녀에게는 가사 활동에 대한 인센티브 적용을 보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이후라면 집안일을 도우면 용돈을 조금 더 주는 식의 전략이 나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용돈교육은 소비행동에도 큰 변화줘
이렇게 어릴 적부터 체계적인 용돈교육이나 경제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소비 행동에서도 큰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교육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 교육 전에 ‘계획에 없던 물건을 살 때가 있다’고 응답한 초등학생이 75%나 됐지만 경제 교육 후에는 5.4%로 크게 줄었다고 한다.

물론 일부에선 최근 아이들에 대한 지나친 조기 경제 교육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자녀들에게 용돈 교육을 바탕으로 경제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경제전문가 김지룡씨는 “어린이 경제 교육의 목적은 영악한 아이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돈과 시간, 능력의 제약 속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 즉 경제 마인드를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 이것은 우리 아이가 성장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용돈을 계획적이고 규모 있게 관리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 속의 경제를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삶이나 장래까지도 계획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TIP 나이에 맞는 금전 교육법
2~4세
동전 알아맞히기 놀이(동전 이름, 액면 금액, 크기, 동전 수집 등)
잔돈놀이(돈 세는 법, 종이돈과 동전의 차이 등)
5~8세
돼지저금통에 저축하기(돼지의 배가 불러가는 모습을 통해 저축의 개념 익히기)
쇼핑놀이(엄마는 점원, 아이는 손님으로 역할 분담을 한 후 과자·장난감 등의 가격표 읽어보기, 거스름돈 주고받기 등의 놀이를 한다)

9~10세
은행 통장 만들기(돼지저금통을 은행 통장으로 바꿔준다)
가계부 쓰기(매일 소비한 내역을 엄마가 불러주고, 아이가 받아 적도록 한다)
용돈 지급(용돈 일기 쓰기를 병행한다)
11~13세
용돈 기입장 작성(용돈 지출 계획과 실제 지출을 적도록 한다)
은행 심부름(은행 통장 개설, 공과금 납부, 자동화기기에서의 현금 인출 등을 연습시킨다)
할인쿠폰 이용하기(외출 전 인터넷 등에서 할인쿠폰을 찾도록 연습시킨다)
TIP 아이 용돈 및 경제 교육에 있어 부모가 알아야 할 10가지 원칙
1 용돈 관리는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긴다
용돈을 처음 받았을 경우에는 대부분 먼저 다 써버리고 돈이 모자라 쩔쩔매게 된다. 그렇다고 부모가 옆에서 간섭을 하면 안 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돈은 적절하게 조절하며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 부모는 부자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면 언제든지 부모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돈에 대한 책임감을 잃어버린다.

2 칭찬과 격려를 함으로써 성취감을 준다
아이들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다 보면 많은 실수가 생길 것이다. 용돈 기입장에 기입하지 않을 수도 있고, 돈을 너무 빨리 써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이를 나무라고 혼내기보다는 조그만 일에 칭찬을 하고 격려를 함으로써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3 용돈을 받으면 먼저 저축부터 하게 한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재산형성의 첫 번째로 꼽는 것은 적금이다. 먼저 적금을 통해 재테크를 시작할 ‘종자돈’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아이에게 용돈을 줄 때 저축할 돈을 용돈에 포함시키자. 저축은 용돈의 30%선이 적당하다. 용돈을 받으면 우선 저축부터 하고 남은 돈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주자. 그러면 성인이 되어 월급을 받았을 때 적금부터 넣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할 것이다.

4 부모가 솔선수범한다
부모가 계획 없이 지출을 한다거나 과소비를 하는 것을 지켜본 아이가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알 리가 없다. 우선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모가 가계부를 쓰면서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한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레 용돈 기입장을 쓰면서 용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나갈 것이다.

5 자녀의 연령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도한다
아이가 아직 어려 스스로 용돈을 관리할 능력이 생기기 전이라면 부모가 옆에서 세심하게 지도해 주어야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은행이나 증권사에 데리고 가 금융기관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고학년이라면 통장을 만들어주고 용돈을 통장으로 넣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중학생이면 적금이나 편드의 개념도 설명해주면 좋다.

6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도한다
우선 용돈을 어느 선까지 지출할 것이지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군것질이나 간단한 학용품까지만 쓸 것이지, 아니면 옷이나 그 이상의 것까지 허용할지를 말이다. 만약 아이가 충동구매를 한다든지 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당장 도와주지 말고, 그 대가로 한동안 어려움을 감수하게 한다.

7 가족 예산을 관리하게 한다
성인이 되면 예산이라는 문제와 자주 부딪히게 된다. 월급으로 생활해야 하고 부서의 예산 범위 내에서 일을 추진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예산을 다루는 훈련을 시킬 수 있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 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때 아이에게 일정 금액 내에서 음식을 주문하게 하거나, 여행할 때 간식이나 저녁거리 당번을 맡겨 예산 내에서 물건 사는 일을 시켜보자. 예산 내에서 아이가 선택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훈련을 할 수 있다.

8 기부할 곳을 선정하고 기부하게 한다
기부는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와 지혜를 익히는 일로, 미래에 리더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아이라면 기부할 곳을 스스로 찾게 하자. 자발적, 계획적, 장기적 기부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9 우리집 살림살이에 대해 솔직히 말한다
부모가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사주지 못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아이 앞에서 집이나 주식, 연금, 편드, 보험 같은 집안 경제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자. 이런 대화는 아이의 경제 IQ를 높일 뿐 아니라, 고가의 물건을 쉽게 사달라고 조르던 아이도 가정 재테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게 만든다.

10 경제 관련 서적을 많이 읽게 한다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을파소),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비룡소)는 주인공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외에도 「아이들이 읽어야 할 경제 이야기」(사계절), 「그림과 만화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백과」(을파소), 「피노키오의 몸값은 얼마일까요?」(아이세상), 「이야기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매일경제신문사) 등이 있다.

Mini Interview
이제 용돈관리 어떻게 하는지 알아요
이한빈(경기 평택 현덕초등학교 4학년)
이한빈 어린이가 용돈을 받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다. 그동안 필요한 것은 그때그때 엄마가 사주었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용돈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용돈 액수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일주일에 2천원 정도.

“처음에는 돈을 어떻게 쓸지 몰라 그냥 들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귀면서 학교가 끝나면 같이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과자도 사먹었지요.”

그렇다보니 어느 날은 하루 만에 1주일치 용돈을 다 써버린 적도 있었다. 그러다 다른 친구들이 사먹을 때 바라만 보다가 조금씩 나눠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용돈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2학년이 올라가면서다. 엄마가 일주일에 용돈을 3천원으로 올려주면서 용돈 기입장을 쓰라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쓰기가 너무 싫었어요. 귀찮기도 하고 뭘 썼는지 다 아는데 일일이 적는다는 게 쓸데없는 일 같았지요.”
그런데 기입장을 쓰면서, 돈을 사용한 곳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마지막엔 계산이 틀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돈을 쓸 때마다 그 자리에서 빼놓지 않고 쓰기 시작했다.

“아주 사소한 것도 다 적었어요. 그런데 기입장을 자세히 적으니까 굳이 필요 없는 물건이나 사먹지 않아도 될 과자를 샀다는 후회가 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돈을 아껴 조금씩 내 저금통에 저축도 하게 되었어요.”

현재 4학년인 한빈이는 1주일에 5천원의 용돈을 받는다. 돈 액수가 커지면서 용돈 기입장 쓰는 데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물건을 살 때마다 영수증을 달라고 해 부착하는 재미도 알게 되었다. 식구들의 생일이 있으면 몇 달 전부터 미리미리 용돈을 조금씩 모아 선물하는 기쁨도 안다.

“용돈을 스스로 관리하니까 함부로 쓰기가 힘들어요. 앞으로 더욱 아껴서 저금통에 넣는 돈도 더 많이 늘리고 꼭 필요할 때 쓰고 싶어요.”

Mini Interview
용돈 교육으로 우리 아이 경제 습관 똑똑하게 키우자
김지룡(경제전문가. 「아이의 미래, 똑똑한 경제습관에 달려 있다」 저자)
문화전문가이자 일본 문화비평가에서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가로 변신한 김지룡씨(42). 그의 이번 책에는 그동안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시아(9)와 아들 동현(4)이를 키우며 절감한 어린이 경제교육의 필요성과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 있다. 그를 통해 용돈 교육의 중요성과 방법을 들어본다.
Q 어린아이에게 용돈이 경제 교육의 효과적인 교육도구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경제 교육은 영어 교육과 닮은 점이 많다. 어린아이들에게 가격, 금융, 투자 등 추상적인 경제 개념을 가르치는 것은 느닷없이 ‘문장 5형식’ 같은 문법부터 가르치는 일과 흡사하다. 자연스럽게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식으로 배워야 유용한 영어를 익힐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는 구체적이고 자연스럽게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한다. 즉 아이가 직접 돈을 벌어보고, 저축해보고, 투자해보는 경험과 체험을 하게 해주는 일이다. 아이에게 용돈을 주면 소비를 위한 예산을 미리 세워볼 수 있다. 저축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고 돈을 잘못 사용하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지 체험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성인이 되었을 때 부딪치게 될 많은 경제적인 문제를 미리 체험, 똑똑한 경제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Q 자녀가 집안일 하는 대가로 용돈을 주는 것은 어떻습니까?
A
많은 부모가 어떤 일에 대해 용돈을 줘야 하는지 올바른 원칙을 갖고 있지 못하다.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 개기, 자기 방 청소, 밥 먹고 이 닦기, 잠자리 펴고 정돈하기, 식사 후에 자기 그릇 치우기 등과 같은 것은 좋은 습관들이다. 이런 일은 제 나이가 되면 당연히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일이다. 또 성적이 오르면 용돈을 추가로 주는 가정, 게임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용돈을 주는 가정이 있는데 이것 또한 결국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대가를 지불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일은 아이의 인성에 ‘독’이 될 수 있다. 모든 일을 돈으로 환산해서 생각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위험이 있다.

Q 용돈이나 경제 교육의 결정적 시기는 언제입니까?
A 아이마다 발육 속도와 지적 발달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언제라고 못박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학년에 관계없이 당장 실행에 옮기는 것이 좋다. 중학생이 되면 ‘공부’라는 중요한 일에 밀리다 보면 나쁜 경제습관을 고치는 일은 손을 놓아버리게 된다. 그리고 사춘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잘못된 습관과 태도를 교정하는 것은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 이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 된다.

Q 용돈을 약간 부족한 듯 주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용돈을 풍족하게 주면 일시적인 욕망을 참는 훈련을 할 수 없다. 써도써도 용돈이 남는다면 굳이 용돈을 관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제대로 다루는 법도 배울 수 없다. 또한 용돈이 적으면 일부는 잘 소비하고, 일부는 모으고, 일부는 기부하는 식으로 종합적인 관리를 경험할 수 없다. 약간 부족한 듯 용돈을 주면 수입보다 지출이 적은 생활습관을 익히게 된다. 이것은 부자가 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자의 공식’이기도 하다.

Q 세뱃돈이나 아이들이 친척들에게 받는 가외 용돈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까?
A
우스갯소리로 세상에서 가장 못 믿을 은행이 부모 은행이라고 한다. 부모와 아이는 언젠가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돈을 자신의 돈으로 여기면, 아이도 부모의 돈을 자신의 돈으로 여기게 된다. 결국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의 돈을 자기 것처럼 생각하고 손을 벌리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는 것이다. 세뱃돈이나 친척들에게 받은 아이의 용돈은 반드시 아이의 구좌에 넣고 확인시켜 주어야 돈에 관해서 부모와 아이가 투명한 관계가 된다

du69   07-07-09 22:38
전 우리딸에게 마트가면 계산대에서 직접 돈을 지불하기를 하킵니다.
그나마 돈귀한줄을 조금이나마 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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