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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지난 뒤 ‘물바다’된 새만금 야영지…미리 떠나길 잘했네
  글쓴이 : 안성맞춤     날짜 : 23-08-11 12:05     조회 : 253     트랙백 주소

photo11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이 물바다가 돼있다.



보행 매트·텐트 부지 곳곳 흥건
행사 강행 땐 대원들 위험했을듯



부안=글·사진 박팔령 기자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훑고 지나간 11일 오전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는 물바다가 돼 있었다. 정부가 나서서 잼버리 대원들을 서울과 수도권 등 8개 시·도에 분산 배치하지 않았으면 큰 혼란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텐트를 치고 잠을 자던 야영지 바닥에도 빗물이 고여있었다. 곳곳에 텐트 아래 설치했던 팔레트 높이보다 깊은 웅덩이도 있어서 대원들이 야영을 했을 경우 자다가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원들의 이동을 위해 깔아놓은 야자수 매트에도 물이 흥건해 야영지 내에서 원활히 이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동식 화장실 주변도 거의 침수돼 화장실이 고립돼 있었다.
 

photo야영지 내 이동식 화장실 주변에 물이 고여있다.



정부가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에 대비해 3만7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의 이동을 추진하지 않았으면 야영지 주변에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수많은 어린 대원들이 갈 곳 없이 방치되는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전 세계 150여 개 국가 스카우트 대원들이 2만3000여 개의 텐트에서 밤새 태풍에 노출된 채 지내는 장면은 어렵지 않게 재난영화를 연상시킨다.
 

photo야영지가 논바닥처럼 변해 있다.



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이곳에서 행사를 계속 진행했다고 하면 전 세계에서 참여한 대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을 것”이라며 “전북도 입장에선 아쉬운 감이 있지만 태풍을 겪고 나니 정부의 결단이 매우 적절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풍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간척지를 둘러보니 이곳을 잼버리 야영지로 정한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 의문이 든다.

초반 파행이 가까스로 수습된 이번 행사는 이날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로 마무리된다. 야영지 인근 한 식당 주인은 “지난 2017년 잼버리 유치 소식에 6년 동안 기대를 품고 지내왔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 아쉽다”며 “30년 동안 8월 초 태풍은 한 번도 없었고, 8월 중순 이후에나 태풍이 왔는데 올해는 날씨까지 안 도와줘 행사가 엉망이 됐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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