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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대한 詩 모음
  글쓴이 : 빠삐용     날짜 : 24-01-18 11:46     조회 : 87     트랙백 주소

<바다 시 모음> 이도윤의 '바다·3' 외 



+ 바다 

바다는 영혼과 영혼의 만남의 형식이다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
봉변당한 얼굴의 바람이 있고
나체의 해변이 있지만
바다는 영혼의 방정식이다
그 바다에 손을 짚고
누가 일어선 적이 있다
(임선기·시인, 1968-)


+ 큰 그릇 - 바다·11

자정(自淨)의 
이마를 
바윗돌에 간다 

흰 피를 다스려 
맑아지는 
물그릇을 본다 

철썩! 
따귀를 맞는다 
내가 시퍼렇게 정신이 든다 
(최동룡·시인, 1951-)


+ 바다

바다는 엄마처럼 
가슴이 넓습니다.
온갖 물고기와
조개들을 품에 안고
파도가 
칭얼거려도
다독다독 달랩니다.

바다는 아빠처럼
못하는 게 없습니다.
시뻘건 아침해를
번쩍 들어올리시고
배들도
갈매기 떼도
둥실둥실 띄웁니다.
(박필상·시인, 1950-)


+ 바다를 위한 기도

너무 넓어
머리를 기댈 수 없습니다
엄청난 그 속까지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 평화의 얼굴
항상 새파란 얼굴이게 하소서
속까지 울렁이는 파도이게 하소서
가끔 가슴에
돋아나는 섬
꿈이게 하소서
온갖 기도의 꽃이
산호처럼 열리게 하소서
(이성교·시인, 1932-)


+ 바다에 홀로 앉아 

도동항 막걸리집 마루에 앉아 
수평선이 까맣게 저물 때까지 
수평선이 사라질 때까지 
바다만 바라다봅니다 
두 눈이 파랗게 물들어 
바다가 될 때까지 
다시 수평선이 떠오를 때까지. 
(홍해리·시인, 1942-)


+ 바다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 
(이성복·시인, 1952-)


+ 아내의 바다 

내 아내는 나뭇잎에 물든 물방울을 보면 
바다라고 부른다 
햇빛이 반짝이는 날, 
나뭇잎을 쓸고가는 바람을 보면 
바다라고 부른다 
바다는 저쪽에 있는 것 
바다는, 
호수보다도 크고 노을보다도 먼 곳에 있는 줄 잘 알면서도 
나뭇잎을 물들이는 물방울을 보고 바다라고 부른다 

가슴이 답답해지면 
아내는 내 손바닥을 끌어당겨 자기 젖가슴 위에 놓는다 
(안수환·시인, 1942-)


+ 바닷가에서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오세영·시인, 1942-)


+ 허공의 바다

시인 동산(東山)이 
소라와 조개껍데기를 한 아름 안고 왔다

청자의 표피처럼 반짝이는 놈도 있고
백자의 상감처럼 화려한 무늬를 지닌 놈도 있다

열대의 깊은 바다 밑에서 건져 올렸다는
저 단단하고 눈부신 조가비들

놈들은 태어날 때부터 화석을 꿈꾸며
거대한 바다의 체중과 겨루었으리

그 깜깜한 심해 속에서 누구에게 보이려
저토록 고운 치장을 했단 말인가

만남의 인연이여, 참 아득도 하구나!
지상의 내 손에 닿기 위해 그처럼 먼길을 오다니

서가의 진열장에 올려놓았더니
문득 방안에 가득 바다가 들어앉는다 

내 등이 가렵다
아마 지느러미가 돋으려나 보다
(임보·시인, 1940-)


+ 바다 

파도가 쳐야  바닷물이 썩지 않는다
사람이 흘려보낸 오욕(五慾)을 씻어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세월, 제 가슴을 때렸으면
저렇게 퍼런 멍이 들었겠는가

자식이 어미 속을 썩이면
그 어미가 참고 흘리는 눈물처럼
바다도 얼마나 많은 세월, 눈물을 흘렸으면
소금빨이 서도록 짜다는 말인가

그 퍼런 가슴, 짠 눈물 속에 살아가는 물고기
또 얼마나 많은 세월, 마음을 비워왔으면
두 눈 뜬 몸을 자르는데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도록
바다는 물고기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을까
(임영석·시인, 1961-)


+ 적막한 바닷가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름녘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 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송수권·시인, 1940-)


+ 바다의 육체(肉體) 

푸른 잉크로 시를 쓰듯 
백사장의 깃은 물결에 젖었다. 

여기서는 바람은 나푸킨처럼 목에 걸었다. 
여기서는 발이 손보다 희고 
게는 옆으로 걸었다. 

멀리 이는 파도-- 바다의 쟈스민은 피었다 지고, 

흑조빛 밤이 덮이면 
천막이 열린 편으로 
유성들은 시민과 같이 자주 지나갔다. 
별들은 하나하나 천년의 모래 앞에 씻기운 
천리 밖의 보석들...... 

바다에 와서야 
바다는 물의 육체만이 아님을 알았다. 

뭍으로 돌아가면 
나는 다시 파도에서 배운 춤을 일깨우고, 
내 꿈의 수평선을 머얼리 그어 둘 테다! 

나는 이윽고 푸른 바다에 젖는 손수건이 되어 
뭍으로 돌아왔다. 
(김현승·시인, 1913-1975)


+ 바다가 그리워 

나는 다시 바다로 가련다. 그 호젓한 바다 그 하늘로.
내 바라는 건 다만 키 큰 배 한 척과
방향을 잡아줄 별 하나
그리고 바다 위의 뽀얀 안개와
뿌옇게 동트는 새벽뿐.

나는 다시 바다로 가련다. 조수가 부르는 소리
세차고 뚜렷이 들려와 나를 부르네.
내 바라는 건 다만 흰 구름 흩날리고
물보라 치고 물거품 날리는
바람 거센 날, 그리고 갈매기의 울음 뿐.

나는 다시 바다로 가련다.
그 떠도는 집시의 생활로 
갈매기 날고 고래가 헤엄치는
칼날 같은 바람 부는 바다로.

내 바라는 건 다만 낄낄대는 방랑의
친구녀석들이 지껄이는 신나는 이야기와
오랜 일 끝난 후에 오는
기분 좋은 잠과 달콤한 꿈일 뿐.
(존 메이스필드·영국 시인, 1878-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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