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질문이니 마음 쓰지 마시라고 말하려고 입을 여는데, 체르니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들이 더 훌륭한 곡을 남겼지만 세상 사람들이 가장 많이 연주하는 곡은 내 곡이라는 거 아나?

그 말은 맞았다. 피아노를 배우는 초보자들은 체르니 연습곡집을 반복 연습하며 실력을 연마했다. 발전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몇 년씩 신물 나게 치는 것이 체르니 연습곡이었다.

베토벤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리스트는 너무 어려워서 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지. 하지만 내 연습곡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연주해. 그거면 됐지.

쇼팽도 리스트도 연습곡을 작곡했지만 초보자가 치기에는 너무나 어려웠다. 특히 리스트는 전문 피아노 연주자도 연주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반면에 체르니의 연습곡은 몇 개의 연습곡집을 단계별로 올라가면서 치다 보면 어느 순간엔가 베토벤도 쇼팽도 리스트도 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그래서 대부분 체르니의 곡으로 연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