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30대 무직자가 훔친 돼지저금통을 껴안고 길거리에서 잠을 자다 주취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30일 자신이 일하던 중국 음식점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구모씨(37)를 절도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구씨는 지난 28일 오후 10시께 김모씨(46)가 운영하는 광주 동구 용산동 중국음식점에 침입, 80만원 상당의 동전이 들어있는 김씨의 돼지저금통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는 돼지저금통에 들어있던 동전으로 하루동안 술을 마시고 다니다 지난 29일 오후 7시께 광주 북구 신안동 한 모텔 앞에서 돼지저금통을 껴안고 잠을 자고 있다 행인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인근 역전지구대로 옮겨졌다.

경찰은 노숙생활을 하는 구씨가 동전이 많이 들어있는 돼지저금통이 가지고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계속 추궁한 끝에 절도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구씨는 중국음식점 열쇠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사용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구씨가 훔친 돼지저금통에 든 동전으로 술을 마시고 만취해 모텔 앞에서 잠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진은 특정 기사내용과 상관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