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06일, 폴란드 포츠난( Poznań, 제가 폴란드어를 못하는 관계로 독어 발음으로 처리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 육군 훈련병 학교( Non-Commissioned School, 뭐 해석은 개인차가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대략 이 표현이 적합할 듯 합니다. 우리는 대개 훈련소 혹은 신병 교육대대인데 이 나라는 학교라고 하는군요. 거 참 )의 제1주차 신병 교육 훈련의 모습입니다.
  러시아나 독일은 워낙 잘 알려졌지만 폴란드는 워낙 그 존재가 신비하다 보니 이 사진들은 그러한 의미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을 듯 합니다.

  "기상!! 현 시간부로 훈련병들 전원 기상~!!" 저도 군복무를 했지만 1주차 시절에는 그야말로 피곤함의 연속이라 투덜대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나저나 폴란드는 침대를 사용하네요. 이 곳이 우리의 육군훈련소와 유사한 곳이라 그런지 시설 하나는 괜찮습니다. 제가 신병 교육대대에서 훈련받을 때만 하더라도 단순하게 조립식 막사에 침상을 사용했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더 흥미로운 부분은 폴란드 육군의 활동복은 옅은 청색 계통이네요


  우리 군은 이제야 이렇게 변했으니 참으로... 이 사진들은 2008년 08월 03일, 대전 순복음교회 비전 2020 군선교회 육군 훈련소 진중 침례식에 참석했을 당시 제가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촬영 : 삼성 케녹스 VLUU NV11 )

  기상 점호 시간. 남·녀 훈련병들이 정렬해 있습니다. 1주차는 기합을 좀 많이 받는 시기죠.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구령에 맞춰 일제히 구보가 실시됩니다. 중간쯤에 두통이 있는지 머리를 만지작거리는 훈련병이 보이네요
  저는 4주차( 각개전투죠.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부터 퇴소식하는 그 날까지 소대장을 맡아 애를 많이 먹었죠( 개인적으로 군생활 시절 좋지않은 기억은 안 떠올리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듯 )

  전투복으로 탈의한 후 즐거운 아침 식사 시간. 취사장도 깔끔합니다.
  우리야 스테인레스 식판에 쌀밥과 국, 김치 등으로 푸짐하게 구성되고( ? ) 운이 좋으면 '군대리아'가 나오지만 유럽인만큼 접시 하나로 해결됩니다.

  제식 훈련 시간. 동구권 국가답게 조금은 독특하네요. 러시아군이라면 척척! 인데 말이죠.
  그런데 허걱~! 훈련병이 베레모를?!

  아직도 작업모 쓰고 다니는 우리 군은 좀 본받아야할 듯

  개인화기 사격 시간. 소총은 전원 7.62mm PMKM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전군에 탄탈 5.45mm Wz.88이나 5.56mm Wz.96이 지급되지 않은 것은 역시 냉전 종식 이후 급격하게 줄어든 군비 탓이겠죠
  그런 면에서 우리 군은 운이 좋은 듯( 물론 아직도 후방의 향토사단들은 일부 해안 경계 부대를 제외하고는 M16A1을 주력으로 운용 중이지만요. 지난 번 예비군 훈련 갔을 때 만졌던 M16A1은 가늠쇠가 부러져서 조준부터 엉망인 상당히 걱정스러운 총이었습니다만... 카빈은 태평양 전쟁 후반기 생산된 99식 소총만큼 쏘는 것 자체가 걱정될 정도로 폐급이었고요 )

  교관의 설명이 끝난 후 사격 실시. 탄피 받이를 별도로 결합하지 않고 우측의 철망이 다 받아내고 있습니다.
  '탄피 = 쓰레기'로 간주되어 마구 버렸던 과거의 미군들과는 다르게 유럽에서는 우리 못지 않게 실탄으로 인한 안전 사고에 민감해 사격 후 탄피 회수를 실시합니다.
  그나저나 사격은 표적을 '일발필중'시켜야하는 우리 쪽이 월등히 실전적이네요( 폴란드군도 표적에 얼마만큼의 탄착군이 형성되었는지를 보는 것을 보면 )
  부러운 점은 실탄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강력한 7.62mm×39니 제대로 맞았다간 그대로 즉사니 말이죠 ) 사로 자체가 콘크리트 벽으로 보호된다는 점

  "탄창 결합!!" 교관의 지시에 따라 PMKM 소총에 30연발 탄창을 결합하는 훈련병들. 여군 훈련병들도 보이네요. 뭐, 군대인만큼 여군 훈련병이라고 해서 봐주지는 않습니다.
  그나저나 장교나 부사관도 아닌 일반 병사에 여성이 지원하는 것을 보면 요즘 군가산점 등으로 시끄러운 우리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 밖에 안드네요
  요즘은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여성들의 장교나 부사관 지원율이 높아졌다는 기사들을 군복무 시절부터 봐왔으니 말이죠. 그렇다면 군가산점의 적용 범위가 이젠 남성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데 왜 이리 시끄러워야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 평야가 많은 폴란드답게 실시는 일단 평야지대에서 실시합니다. 우리 군의 경우 사단 주둔지별로 다르지만, 제 경우는 능선에서 실시해서 그야말로 고지를 타고 넘는 수준을 체감했다고 해야겠네요. 돌격만 실시하면 제가 최선두였으니...

  "가스~!! 전원 방독면 착용!!!" 이 곳도 핵전쟁 및 생화학 공격에 대한 대비훈련은 필수로 실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폴란드군 방독면은 플라스틱 재질로 이뤄졌네요. 외형상으로는 우리 군의 K-1 방독면보다 듬직해보이는데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흥미로워집니다.
  방독면 쓰고 활동하자니 어느새 땀과 습기로 가득차고...

  철조망 하단 통과. 소총의 총구를 잡고 누워서 통과하는 우리 군과 달리 PMKM 소총의 멜빵 고리를 쥐고 낮은 포복으로 통과하자니 그야말로 고생입니다.

  장애물 극복 훈련. 이것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그것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무장 친위대 훈련 사진을 보는 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