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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찌낚시 다모
  거제도 벵에돔 넌 역시 별나!
  글쓴이 : 김용화     날짜 : 04-03-14 09:53     조회 : 8248     트랙백 주소
 

거제도 벵에돔 넌 역시 별나!

   

 

   개나 끓여 먹이는 물고기 벵에돔?

  벵에돔  이전에는 너무 흔해 서러운 2류 물고기 신세를 면치 못했었다.   독특한 냄새를 가지고 있는 벵에돔은 거제도에서는 개(犬)나 끓여 먹이는 물고기였으며 어부들의 그물에 걸린 놈들은 밭의 거름으로 썼다는 말도 있으니 그 시절엔 벵에돔이 정말 흔하기는 했었나 보다.   그에 비해 지금은 어떤가.  감성돔과 더불어 찌낚시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특급 낚시어종으로 출세했다.   그러나 사실 거제도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지가 불과 6~7년전의 일이며, 어민들이 벵에돔을 위탁 판매하는 어판장에 내놓게 된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예전에 벵에돔은 노래미류 등 잡어와 섞어서 도매금으로 경매되거나 아예 위판을 받지 않았는데 지금은 참돔이나 감성돔과 마찬가지로 벵에돔만 따로 모아 당당히 명함을 내밀며 위판 되는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그와 비슷한 예로 옛날에는 쥐치가 너무 흔해 먹지 않고 버렸다던데 '쥐포'가 히트를 치기 시작한 다음에는 귀하신 몸 대접을 받으며 가격이 돔에 비유될 만큼 비싸지지 않았는가.   똑같은 품질을 지녔어도 무엇이든 흔하면 싸구려 취급 당하는 것이 세상 인심이다.

  얼마 전 제주도식 벵에돔 회 라 했던가? 포를 뜬 벵에돔을 껍질 부분만 강한 불로살짝 태워 껍질과 살을 붙여서 썰어낸, '반 회 반 구이'식 벵에돔 회 를 맛볼 기회가 있었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도 참으로 그럴 듯하고 뒷맛이 좋아서 이후 소주를 한잔 할라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독특한 맛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생각날 때마다 낚싯대를 챙겨들고 나서 보겠지만, 불행히도 요즘은 예전만큼 벵에돔이 흔하게 잡히지 않으니 대충 앝잡아 보고 달려들었다가는 허탕에 빈바구니 신세를 면치 못한다.   일단 경계심을 느끼면 미끼를 야금야금 갉아먹다 못해 요즘은 거의 핥아 먹는다는 표현이 나을 정도로 입질이 약아서 그날의 수온, 물때 바람등을 미리 계산해 낚시에 임해야 한다.  

 띄워야 하는, 그러나 좀체로 뜨지않는

  흔히 '벵에돔은 띄워서 낚는다'는 말이 있다.   과연 벵에돔은 상승폭이 대단해 밑밥을 따라 상층부로 부상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표층까지 떠올라 밑밥이 수면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낚아 채간다.   이때 일어나는 물살은 꾼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데 거제도도 예외는 아니다.   5월부터 시즌을 맞이하는 벵에돔 낚시에서 7~9월에는 표층까지 상승하는 벵에돔을 자주 만날수 있다.   잡어와 함께 우글대는 벵에돔을 낚는데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부상한 벵에돔은 미끼에 강한 적극성을 보이기 때문에 낚시 수월하다.   이럴 때 별도의 봉돌 없이 미끼와 바늘무게만으로 느린 속고로 가라앉는 제로찌채비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 한다.   그래서 '벵에돔=제로찌'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제로찌낚시의 놀랄만한 조과에 반해서 저부력찌만 선호하는 매니아층도 두터워 졌다.  

 

   그러나 '왕도가 없다'는 낚시 격언대로 예외적인 상황은 어디든 있다, 거제도의 벵에돔은 수온이 16도 이상 오르지 않은 4~5월까지는 바닥층에 웅크리고 거의 상승하지 않는다.   감성돔보다 더 난류성 어종인 벵에돔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16도 이상의 안정된 수온이 필수적인데 그 이상의 수온이 유지된 상태라도 급격한 수온 변화가 있으면 역시 바닥층에서부터 뜨지 않는다.  

이때 제로찌 채비는 입질 예상지점인 바닥층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중산에 잡어에게 미끼를 따먹힐 수 있으며, 겨우 내려갔다 하더라도 바람이나 조류에 의해 쉽게 떠오르기 때문에 불리하다.   용케 제로찌로 한두 마리 잡았다 하더라도 '소총으로 아파치 헬기를 추락시켰다'는 이라크 농부의 경우처럼 억세게 운이 좋은 경우에 해당될 뿐이다.  

 

  초여름까지는 거제도의 벵에돔은 저부력찌 띄울 낚시보다 바닥 공략 채비가 유리하다.   그러나 바닥을 노리더라도 최대한 찌의 잔존부력을 완전히 없애고 원줄이나 목줄을 경량화 시켜 미세한 움직임에도 쉽게 반응하는 채비를 만들어야 한다.   거제도의 벵에돔은 수온 16도 이상일 때는 크릴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낮은  수온으로 바닥층에 머물 때는 겟지렁이 종류를 잘 먹는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특히 거제도를 비롯한 남해동부 갯벌에 서식하는 '홍개비(홍갯지렁이)'가 탁월하며 적당히 자른 참갯지렁이(혼무시)도 좋은 미끼다.

      제로찌 가능 수온은 16도

  좋은 수온에서 상승한 벵에돔은 밑밥에 잔뜩 유혹된 까닭에 밑밥과 같은 종류인 크릴미끼를 먹지만, 바닥층에 머무는 경우에는 밑밥의 집어효과도 크지않고 그보다는 활발하게 움직이며 식욕을 자극하는 홍갯지렁이를 선택하는 것이다.   모든 물고기가 제일 선호한다는 참갯지렁이는 잘게 잘라 끼워 쓰면 움직임은 적지만 독특한 냄새로 벵에돔을 유혹한다.   이런 미끼들은 질기기 때문에 잡어의 공격에도 어느 정도 버틸수 있고 야금거리는 벵에돔의 간악스런 입질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결국 시원스런 본신을 유도 해낸다.   제주도와 거제도 벵에돔의 부상 정도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제주도식 채비로 거제도를 공략한려면 다소 무리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뜨지 않는 놈을 억지로 띄우려 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도록 채비를 바꿔 나가야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즘 새로운 벵에돔 낚시터로 각광받기 시작하는 울릉도 역시 거제도와 비슷한 상황을 보이는데 꾸준한 밑밥 투입에도 불구하고 상층부로 상승하는 경우보다 중하층부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울릉도 벵에돔낚시 채비는 제로찌가 아닌 2B~3B부터 시작한다.   거제도와 다른 점이 있다면 크릴이 절대적인 미끼로 사용되며 갯지렁이류는 거의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패하는 낚시인들을 옆에서 지켜보면 정석(定石)에만 입각한, 너무도 정석적인 면만 우직스러울 정도로 고집하며 정면 돌파만 시도하고 있음을 볼수 있다.

탄력적인 채비 운용이 필요하다

 

  자연의 조건은 수시로 변화하는데 낚시를 마치 수학공식 풀어나가듯 고정된 관념으로만 바라보고 있어 다소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벵에돔 채비니 감성돔 채비니 구분하지만 실상 감성돔이나 벵에돔은 그것이 무슨 채비인 줄 알턱이 없다.   그저 구미만 동하면 본능적으로 미끼를 먹을 뿐이다.   그런데도 벵에돔을 낚으려면 채비를 해아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10m바닥층에 머무르는 벵에돔에게 가볍디 가벼운 제로찌 채비를 내리려고 발버둥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미끼가 바닥에 도달한다 한들 벵에돔이 결코 감동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언젠가 그렇게 가라앉힌 채비에 감성돔이 물고 올라와 깜짝 놀란 낚시인을 본 적 있는데, 정작 본인은 기뻐하기는커녕 벵에돔 채비에 감성돔이 물었다며 혹시 채비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통에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다.   학창시정 학교와 도서관만 왕복하던 모범생보다 적당히 요령도 피울 줄 알던 친구가 사회에 나와서는 더 큰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많다.   낚시에도 그처럼 융통성이 필요하다.  -조선일보 월간낚시 5월호 김용화의 바다낚시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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