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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찌낚시 다모
  막대찌의 기능과 특성
  글쓴이 : 김용화     날짜 : 06-05-21 07:24     조회 : 9848     트랙백 주소
 

제부터인가 삼한사온이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갔다.    도대체 겨울답지 않은 날씨가 늦가을에 입은 내복을 "쯧.. 김형도 이젠 늙어가나 봅니다" 하는 핀잔 한마디로 슬며시 벗어 버리게 만들었고 옷 매무새를 중요시 하는 젊은 청춘들은 동지 섣달을 얇은 외출복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밤거리를 쏘다니니, 언제부턴가 잊혀졌던 동짓달이 올해에 와서야 이름값을 하는것 같아 다시 꺼내들은 두툼한 살색 내복이 반갑기까지 한데, 글쎄..   갯바위에 나서는 꾼들의 심정이야 살을 에이는 추위가 영 달가울 턱이 없어 자칫하면 대상 어종과의 한판승부보다 얼어죽기 딱 좋은 형상이라 요즘같으면 조우님들을 만날때마다 동행 출조를 요청하는 경상도 꾼들 특유의 사투리로 "한작대기 합시다" 하는 소리 나올까봐 내심 전전긍긍치 않을수 없다.   오랫만에 되찾아온 우리나라의 겨울 추위에 고기도 좋지만 겨울철 대물 감성돔을 좋아하는 전문꾼들 말고는 갯바위의 느껴지는 살인적인 동짓달 추위를 실감치 못하실것 같아 서두로 시작한 올해의 겨울날씨 이야기는 이쯤해 두고... 

막대찌의 3가지 종류

지난호에 언급한 막대 릴 찌의 특성소개 이후 많은 신참 조우들이 채비에 관심을 보여 주시는 것으로 미루어 현대 낚시에서 흘림찌 입문이후 10여년 미만의 조력을 지닌 꾼들은 아직 막대찌 경험이 그리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 잠시 깊이있는 부분까지 이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배워서 남주냐"는 옛말도 있듯이 어차피 해야할 낚시라면 모든 채비의 특성을 고루 파악하는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분명히 염두에 두어야할것은 낚시에 있어서 "정석은 있으되 왕도는 없다" 격언이다.  '절대적'이라는 가치는 낚시처럼 상황적인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레져 스포츠에서 있을수 없으며, 대상어종의 생태와 주변 환경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화할수 있음을 깨우쳐 주는 말이다.  

실제 우리에게 알려진 상식과 기법들은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으며 낚시에 있어서 '정석'이라는 말은 역시 많은 경험을 토대로한 확률적인 차원에서 기틀이 짜여진 것이지, 과학적인 정확한 근거를 대입시켜 결론은 이끌어 내기에는 다소 미흡한것이, 아직 바다에는 무한한 가능성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막대찌는 크게 비자립형, 반자립형, 자립형 세가지로 분류할수 있다.   자립이란 글자 그대로 외부적인 침력을 가하지 않고도 찌가 수직으로 일어설수 있는 기본 침력을 내장한 찌를 말하는데, 이러한 형태는 초기의 비자립 찌 형태에 발전해온 단계라 할수있다.   그러나 발전 단계라 하여도 나름대로의 특성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것 하나 도태되지 않고 이 세가지 모두가 현재까지 시판되고 있으며 같은 막대찌라 하여도 이 특성을 잘 이해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찌의 모양에서 차이를 느껴보자.   비자립찌는 침력을 지닌 금속 물질이 내장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찌의 하부가 날렵하며 단면적이 작아 어신 전달시 입수가 용이하다.  이것은 예민성을 최대의 장점으로 꼽는 막대찌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며 세가지 형태의 찌 중에서 가장 민감한 어신을 전달해준다.   반자립 형태는 스스로 일어서기는 하되 비스듬히 기울정도의 침력만 더하였기 때문에 하단부의 굵기도 보통 정도며 완전 자립찌의 하단부는 손가락 굵기나 그 이상으로 몸체가 상당히 두터워지게 된다. 찌가 지닌 자체무게도 변화가 심하여 비자립찌는 거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반면 자립찌로 갈수록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다른 부분은 제외 하고라도 일단 찌의 형태에서 보듯이 예민성에서 만큼은 비자립찌, 반자립찌, 자립찌 순으로 비자립찌가 가장 우월하다.

비자립 자립찌 모두 고유장점

비자립찌는 릴찌낚시 초기에 많이 쓰여지던 대부분의 고리달린 막대릴찌 형태이다. 기존의 원투 처넣기 낚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 조류를 따라 흘려 보내며,  많은 지역을 탐색할수 있는 획기적인 채비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비자립찌는 찌 자체가 지닌 무게가 작아서 채비를 멀리 날리기 어렵고 더구나 맞바람을 받으며 낚시할때는 원투력이 급격히 감소되는 문제가 발생된다.  또한 채비를 멀리 던졌다 하더라도 추는 멀리 날아가지만 찌 자체는 바람의 저항을 받아 앞쪽으로 밀려 떨어지는 바람에 찌의 지렛대 작용으로 멀리 던져진 아랫채비가 앞으로 당겨지며 가라앉는 바람에 원하는곳에서 부터 채비를 흘려가지 못하는 현상이 단점으로 지적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람이나 조류가 강해질때 찌가 옆으로 기울어 찌의 상태를 정확히 관찰할수 없으며 어신을 파악하기 어려운점도 약점으로 작용된다.   그것을 보강하여 발전된 형태가 자립형 막대찌다.  자립형 막대찌는 금속 봉돌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자체 무게가 충분하여 원투력을 높일수 있으며 자립형태로 머물기 때문에 웬만한 바람이나 조류에서 수직형태를 유지하여 어신 파악에 도움이 된다.    또 한 자립찌는 채비를 멀리 날릴때도 추의 무게로만 던져지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자립찌 사용시 5호 이상의 추를 달아야 가능했던 원투 거리를 1호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던져질수 있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가벼워진 수중 채비는, 뒷줄 견제로 미끼를 놀려가며 낚시를 할수 있게 되었는데 어신이 전달되기를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채비를 살짝살짝 당겨가면서 미끼가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연출하여 농어.볼락 등 탐식성 어종의 본능을 자극하여 낚아내는 공격적인 찌낚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실제로 뒷줄 조작으로 얼마나 미끼를 잘 움직여주는가에 따라서 조과가 좌우되는 볼락낚시에서 이러한 기법에 따라 많은 조과의 차이를 경험할수 있었으며 여기에서 낚인 감성돔의 마릿수가 자립찌의 우월성을 증명하게 되었다.    완전 자립찌의 기능은 현대 낚시의 흘림찌 기능과 유사한점이 많다.  "막대찌를 흘림찌 처럼, 흘림찌를 막대찌처럼 사용하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온것이다.  반자립의 막대찌는 위에서 설명한 바 와 같이 완전자립의 원투력과 비자립의 예민성 중간형태로 보면 되는데 두채비 모두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뚜렷하게 뛰어난 부분도 없기 때문에 사실 많이 쓰이는 채비는 아니다.  

  그러나 기능을 제대로 알고쓰는 낚시인들의 필요성 때문에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있는데 만약 막대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 이 세가지의 특성을 비교해가면서 낚시하는것도 큰 즐거움이 될수 있을듯하다.   우선 막대찌는 흘림찌에 비하여 상당히 고부력의 상태를 유지한다.   이것은 원투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데 바람의 저항을 많이받는 막대찌 채비를 충분한 거리까지 던져넣기 위해서는 1호 이상의 부력을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계절에 앞서 고기 활성도를 보자

흘림찌에서의 1호 부력은 고부력에 속하는데 반해 막대찌는 주로 0.8~1호를 시작으로 3호부력까지는 일반적인 부력으로 간주되며 5호 이상의 부력을 고부력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찌의 형태로 볼때 고부력이라 하여도 예민성에 있어서는 단면적이 넓은 흘림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지나친 잔존부력만 아니라면 어신을 받아내는데 큰 무리가 없다.  흘림찌보다 고부력인 막대찌의 채비는 조류의 흐름에 의한 밀림 현상이 적으므로 바닥층을 공략하는데 크게 유리하며 일정한 포인트에 오랫동안 채비를 머물게 할수있다.  또 한 4m 내외인 흘림찌 채비보다 1.5~2m 정도로 목줄길이가 짧기 때문에 미끼가 흘림찌 채비만큼 리드미컬하게 조류를 타고 움직이지 않겠지만, 일정한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잘 머물수 있기 때문에 영등철 바닥층 깊은 짬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는 대물감성돔의 예민한 입질을 간파해 내는데는 흘림찌보다 다소 고부력이며 예민한 채비인 막대찌가 유리할수 있다.  

그렇다고 막대찌가 만능은 아니다.  한겨울철 막대찌 채비로 대물 감성돔을 낚아낸 조사님은 엄청난 파괴력을 동반한 짜릿한 손맛에 매료되어 무조건적인 막대찌 절대론자로 돌아 서기도 한다.  영등철 대물 감성돔을 낚시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막대찌 예찬론을 펴시는것 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그러나 "이쪽 지역에서는 무조건 막대찌를 사용해야 감성돔을 낚을수 있다" 는 근거없는 '지역적 절대 채비론' 을 주장하는데는 난감하지 않을수 없다.  

손자병법서에 나와있는 "원칙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지키는 것이지 목적이 될수는 없는것이다" 라는 구절을 되새겨 보자.  바닥층 깊은 짬에서 많이 움직이지않는 영등 감성돔의 특성을 고려할때, 막대찌가 채비의 자연스러움이나 탐색능력은 구멍찌에 뒤떨어 지더라도 일정한 수심 일정한 포인트를 집중 공략할때 유리하다는 말이지 어떤 지역의 감성돔은 막대찌로 만 낚을수 있다는 맹목적인 추종은, 지극히 편협한 시각으로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 아닐수 없다.   그리고 계절의 특성에 따른 대상어를 낚는것을 목적으로 바닥층 공략이 용이한 막대찌 사용을 원칙으로하는 것이지 막대찌 사용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구멍찌의 경우라 하더라도 1.5호나 2호 정도 고부력의 찌를 사용하고 수중찌 대신 봉돌을 사용하고 목줄에 B봉돌 두세개를 분납하여 채비의 안정을 꾀한다면 막대찌처럼 쉽게 깊은수심 포인트를 벗어나지 않을것이며 고부력의 구멍찌가 둔감해지는것을 감안하여 잔존부력을 최대한 없애는 방법으로 예민성을 극대화 시킬수 있다.   

그러나 이 때 구멍찌가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은 어쩔수 없다.  구멍찌를 막대찌처럼 사용할수는 있지만 막대찌의 특성인 가시성은 따라갈수 없는 부분이다.  자립 막대찌 역시 찌 자체에 많은 침력을 넣어 무겁게 함으로서 구멍찌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원투력을 높이고 아랫채비를 저부력으로 만들어 흘림찌 채비처럼 미끼를 자연스럽게 놀릴수 있기는 하겠지만 찌 자체의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그 자연스러움은 저부력 구멍찌 만큼 자연스럽지는 못하다는 말이다.  무엇무엇 처럼 사용할수는 있겠지만 그 자체로 바뀌어 질수는 없는것이다.  따라서 그 채비를 사용하는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며 그 자체도 조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수는 없다.  반유동, 전유동 등 흘림찌 채비를 능숙하게 다루는 낚시인들의 "아니? 아직도 전봇대를 사용하십니까?" 하는 은근한 핀잔은 흘림찌 우월론이 가져다준 편협한 시각이 될수도 있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손맛은 조력 아닌 노력의 댓가

이쯤해서 결론을 내려보자.  
첫째. 겨울철 많이 등장하는 막대찌 채비는, 바닥층 깊은 수심에서 웅거하는 감성돔을 낚기 위해서이며 다양한 수심층의 탐색보다 바닥층 일정 부분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능의 막대찌가 위력을 발휘한다.

둘째. 이러한 채비는 겨울철 무조건적인 절대채비 라기보다 가을철이라 하더라도 자연 조건에의한 영향으로 수온이 급격히 낮아져 대상어종의 활성도가 떨어졌을때는 바닥층에서 좀처럼 움직이지않는 대상어종의 습성에 따라 어느때고 활용될수 있다.

셋째. 채비 그 자체를 신봉하기 이전에 그 채비가 가지고있는 특성을 고려하여 이루어낼수 있는 목적을 되새기자.  한겨울철이라 하더라도 수온이 다소 올라갔을때는 대상어종의 활성도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탐색기능이 떨어지는 막대찌를 고집한다든가, "감생이는 누가 뭐래도 흘림찌 아닌가?" 하는 채비 우월론은, 생각하는 낚시의 묘미를 반감 시킬수 있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감성돔을 밑밥 공세로 밀어 붙이며 "니가 이래도 안물을래?" 하는 무대뽀 정신은 자연계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한다.  간혹 철수길에 "밑밥 을 그정도 퍼 넣었으면 분명히 물어 줄텐데 안무는것을 보면 오늘 감생이 없다" 라며 근거없는 확신을 남발하는 조우님들을 볼수 있는데 분명한 것은 감성돔에게 있어 돈의 가치란 무의미 하다는 것이다.   5만원어치 퍼넣으면 낚이고 2만원어치 퍼넣으면 못낚는다는 생각은 우스운 일이 아닐수 없다.   물론 적정량의 밑밥은 필수겠지만, 그보다는 자연적인 환경을 이해하고 그에 따르는 최적의 채비를 바꾸어 가며 최선을 다하는것.   그리고 가능성 있는 포인트를 부지런히 더듬어 나가는것.   어쩌면 조과는 조력에 비례 한다기 보다 노력의 댓가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ψ              - 조선일보 '월간낚시' 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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