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흩날리던 송화가루가 상당히 옅어지고 소형급 태풍을 연상케 하던 남서 계절풍이 힘을 잃어가는 가운데 맑아진 하늘을 보니 여름의 초입에 들어섰음이 느껴집니다.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에 바다 상황은 일년의 시작을 알리는 여러 정황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오늘의 계절도 변함없이 오고감을 인지하게 합니다.   

낚시줄과 찌에 성가시게 엉겨붙던 몰(모자반) 은 그 기력을 다하여 녹아가는 것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바다는 홍합의 산란을 알리는 페인트나 짙은 물감 같은 분홍빛과 주황색의 물결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바다 생태 경험이 적은 이들은 이, 괴기하고 극도록 부자연 스러움에 놀라고 맙니다.  그로데서크 하다 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습니다.  홍합의 산란 현상은, 오염된 바다를 걱정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짙은 색의 띠를 이루며 해안을 덮고 있습니다.   당연한 자연 현상이라 알려주며 안심시키는 것도 꾼들이 해야할 몫인 것이 실제 관광객들은 112에 폐수 무단투기 신고를 하는 일도 있기 때문입니다.

라니냐   적도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 서태평양의 해수면과 수온은 평년보다 상승하게 되고, 찬 해수의 용승 현상 때문에 적도 동태평양에서 저수온 현상이 강화되어 엘니뇨의 반대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을 라니냐(스페인어로 여자아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La Nina] (기상백과, 기상청)

소녀(라니냐)는 가고 4년만에 소년(엘리뇨) 이 옵니다

대부분의 레져스포츠가 그렇듯 낚시와 날씨는 뗄 수 없는 분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기할 정도로 주말에 맞추어 계속 비가 내리거나 강한 바람이 분다면 어쩌면 일년내내 한번도 출조를 못할 수 가 있으니까요.    때문에 날씨를 업으로 삼는 이들은 당연하고, 지역에서 최고 소리를 듣는 낚시광들은 한해 일기 현상에 민감함은 물론 그 변화의 원인에도 대체로 관심을 기지고 있답니다.

올해는 연초부터 엘리뇨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는 기상관련 매체가 많았습니다.  지난 3년간은 라니냐의 영향을 받았으나 올해의 추이는 반대방향으로 거슬러가는 일이 잦다는 말이됩니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에 나타나는 엘리뇨 현상은, 기온이 올라 폭염으로 고생하는 날이 짧아지는 대신 겨울의 날씨는 포근하고,  우기에 폭우가 내리는 상황이 잦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에 맞추어 바다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는데 아열대성 어종과 등푸른 생선들의 출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은 어종으로는 부시리 방어 삼치 잿방어 등이 있는데, 평년에는 보기힙든 몽치다래 줄삼치 가다랑어 등의 갯체수가 크게 늘거나 연안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5호 목줄도 쉽게 끊어지는 괴력을 감안해 보면 대다수의 꾼들이 사용하는 1호 낚싯대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친숙한 등푸른 생선,   전갱이와 고등어는 벌써 거제 앞바다에서 활개를 치기 시작 했습니다.

엘리뇨와 라니냐 특성

6월의 조황예상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려는 시점입니다.  전체적으로 수온이 올라가는 시기이지만,  연안 해수온은 복사열로 인하여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한낮의 낚시보다는 새벽녘 의 여명을 전후하여 좋은 조황을 보일것으로 예상하나 오후부터 이어지는 밤낚시도 바람의 방향에 따라 호조를 보일것으로 예상합니다.  6월 중순부터는 거제도 가조도와 칠천도를 포함하는 유계 덕곡 와항 등 서부권에서도 감성돔 입질이 본격화 될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는 장마 시작을 기점으로 씨알급 뿐만 아니라 살감성돔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소 혼잡해질것으로도 생각됩니다.

다시 맞이하게 되는 엘니뇨의 거제 바다는 수온 상승에 따른 은근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생각치 못한 어종의 출현 이나 초 대물급의 습격이 그것입니다.   평소1호~ 2호 목줄 정도이던 낚시 가방에 올해는 잘 쓰이지 않더라도 5호 이상의 강력한 목줄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 한 6~8호 정도의 줄이 감긴 중형급 릴을 비상용으로 넣어 다니시면 뜻밖의 대물과 조우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아래 사진의 주인공은, 태조 바다낚시동호회 '해마' 님입니다.  양화 갯바위 벵에돔 낚시중 걸려든 정체 불명의 대물의 공격에서 맥없이 1.5호줄을 터트리고 다시 2호 목줄을 터트린 후 옆에서 원투(遠投) 낚시하던 초보 꾼들에게서 묶음추 하나 얻어서 그 기둥 줄 을 목줄 삼아 바늘을 묶은 후 끌어 낸 남방계 어종 "흰꼬리 타락치" 입니다.   묶음추 기둥줄 은 보통 5호~7호 줄이니 가능 했었겠지요.    수시로 변화 하는 바다 상황에 귀 기울여,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출조 길 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신나는 낚시정보 사이트 태조FC 海源 김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