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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찌낚시 다모
  묵은지의 도움으로 다시 태어난 부시리
  글쓴이 : 해원     날짜 : 11-08-16 20:24     조회 : 1961     트랙백 주소
 

예전에는 제 시즌이 되어도 먼 바다까지 나가야만 몇마리씩 구경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조류의 흐름이 빠른 연안갯바위에서도 초가을이면 흔하게 잡을수 있는 어종이 되어버린 부시리입니다. 그러나 워낙 덩치가 큰 물고기인데다 오랜시간 지나도 회를  떠낼수 있는 돔 류 와는 다르게  살이 물러 낚시후 돌아오면 이미 신선도가 많이 떨어져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물고기입니다.

신선도를 극도로 신경써서 다스린다면 배폭 부분은 회로 먹고 나머지 부분은 매운탕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조리법입니다.  기름에 튀기거나 생선가스를 만드는 등 여러 가지 조리법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가리 부분은 어쩔도리 없이 버리는 것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부시리의 대가리는 큰 주먹만 한데 워낙 쓸모없는 부위라 그 큰 덩어리는 버리는데 있어 아쉬움이란 느낄 꺼리도 안되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mjms님께서 캠프에 두고가신 두 마리의 부시리는 대가리째 토막을 내어 소금간을 해두었습니다.

 

왼쪽의 그림은 묵은지를 이용한 부시리 조림입니다.  묵은지 특유의 시큼털털한 맛이 느끼한 등푸른 생선의 육질로 스며들어 기가막힌 조합이 됩니다.  특히 이렇게 살이 두터운 고기들은 무엇보다 간 이 잘 배이지 않는 특성 때문에 맛을 버리기 일쑤인데, 시간을 두고 졸이는 과정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도 간이 잘 배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음식은 그야말로 기대했던  이상입니다.

 
 
 
 

결정적인 '대가리' 부위   
  주둥이만 살짝 쳐내고 목 부위를 조금 넉넉히 잘라낸 대가리로 묵은지 조림을 만들었더니 그야말로 산해진미가 여기에 다 모여있다는걸 알게됩니다.   뽈살의 쪽득함이 있고 정수리부분 살의 담백함을 느낄수 있습니다.  눈 뒷부분 근육질의 고소함도 아가미 안쪽 "울대" 부분의 초콜릿같은 뒷맛이 여운을 남깁니다.   가슴지느러미 투명한 물렁뼈에 담겨있는 빗살무늬 살결도 부드럽게 입맛을 돋구어 줍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직접 먹어본뒤에야 이해가 가능할 듯 하여 대가리 예찬은 여기서 줄입니다만, 역시 식재료의 가치는 올바른 조리법을 익힌 사람만이 평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부시리나 방어 줄삼치는 값조차 나가지 않는 싸구려 고기 운운하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당시는 낚시로 잡히는 부시리가 흔치않은 때라 올바른 조리법을 몰랐을테고, 소금에 꼼꼼히 절이지도 않은채 보통고기 먹듯이 대충 조리하다 보니 맛도 없었을테지요.   간이 제대로 배이지 않은 생선은 비려서 웬만한 비위가 아니고선 먹기가 힘든법입니다.   그들은 제대로된 요리를 먹어본적이 없으니 일방적은 느낌으로 그렇게 말할 수도 있었겠다 싶은 생각에 이런 조리정보를 올리게 되는군요.  "다음에는 이렇게 만들어서 드셔보심이 어떻겠습니까" 싶은 마음으로 말입니다.  -해원-

 


피셔맨333   11-08-16 20:24
제 아내도 부시리 좋아합니다...저희는 구이용으로 사용하는데요...그냥 간을 하기보단
포를 떠서 간을 하면 먹기도 좋고 간도 잘 베여 그만입니다...숭어도 같은 식으로 먹습니다...^^
악동   11-08-16 20:24
완전 맛있어 보이네요!!
해원   11-08-16 20:24
어디, 묵은지 좀 구할데 없을까요?
그것만 해결되면 한번 더 해먹을수 있습니다!!
열정칸   11-08-16 20:24
글을 하나하나 뜯어읽어보니,,아주 그냥 맛갈납니다..

글을 보니 음식의 맛이 느껴지는 듯 하네요..
우짜죠?.. 지금 키보드 두드리는데 턱 아래 침샘이 자극을 받아 아련히 쓰리네요...
밤좋아   11-08-16 20:24
해원님 어디 연재로 글을 올리셔도 정말 좋을 듯 합니다^^
바다와 물고기와 먹거리.....대박칠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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