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빈병 무쟈게 나옵니다.

 

한동안은 ..소비자의 참된 권리 주장차원에서.

구입한 마트에 다시 갔다팔았습니다.

빈병은 유통.판매자가 회수책임을 집니다.

돈40원 별거아니래도..맨든넘 판넘이..꼭 책임지도록..해야겟기에.

기름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기름값써가며 다시 갔다줬습니다.

홈플언니야들..첨에는 저 미친뇬..이런 표정으로 보더군요.

 

이렇게 대량으로 매집(?)해서 갖고오실거면..집하장에 갖다주라는 둥

오만 태클을 다걸더군요..그래서 조용히 영수증가져가서 보여줬지요..박스떼기로 사다먹는거.

게다가 하도 꾸준히 오니까..'갈지마오'라고 생각한듯 나중엔 별말 안하더군요 ㅜ

 

그러다.요즘은 저두 늙어서..

빈병 한봉다리가득넣어 들고 옮기면..

그담날 3500원짜리 한방파스로 도배를 하고 자야 되는 날들이 오더군요.

홈플에 시위(?)는 할만큼 했으니..

글고 저말고도 이제는 빈병 다시 갖다주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제 빈병은 그냥 재활용통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울 아파트 재활용 하는데서 빈병 모으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아마 그걸 다시 가게에 갔다주면 돈으로 주는듯합니다.

제가 좀 저렴한 아파트에 사는 관계로..가난한 이웃이 많습니다..물론 저도 가난합니다.

그래서 할매랑 협정(?)을 맺었습니다.

 

"할매..울집에 빈병 많이나온께..할매집 어덴지 말해줘..

할매 다리아프니까 내가 거기루 갖다줄께.."

할매도 '알았다' 하십니다.

집아래 어딘가 장소를 말해주시더군요..

장소는 비밀입니다..보안사항이라서 ㅎㅎ

 

앞으로는 제가 먹는 소주가..

다 할매 빈병줄라고 먹는거지...다른 뜻은 없습니다.

절대 알콜이 모자라서라거나..살기 힘들어서 라거나..

애가 말을 안들어서 라거나..서방이 애먹여서 라거나..그런거 아닙니다..

 

'순수하게' 할매 빈병 줄라고..안에 든거 비우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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