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대만에서 홧김에 안고 있던 10달 된 딸 아이를 끓는 물에 집어넣어 살해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1일 외신들에 따르면 대만 서부 장화 지역에서 부인과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후앙 링치(48)는 국수를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지난 18일에도 국수 배달을 다녀온 그는 집에서 술을 마신 후, 10달 된 딸 아이를

안고 국수를 끓이고 있었다.

그런데 후앙의 부인 린이 그가 '가족들을 무시한다'며 잔소리를 시작해 논쟁이 시작됐다.

참다못한 후앙이 계속 잔소리를 하면 '아기를 냄비에 넣어버리겠다'고 협박하자,

린은 지지 않고 "딸 아이는 당신 아이"라며 "당신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니

계속 해보라"고 화를 돋웠다.

이 소리를 들은 후앙은 잔뜩 화가 나 참지 못하고 정말 아기를 깊이 1m,

넓이 1m인 대형 냄비에 넣어버렸다.

소스라치게 놀란 린은 곧바로 냄비에 달려와 아기를 손으로 건져냈지만,

이미 아기는 신체의 84%가 화상을 입을 정도로 심하게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린은 다친 아기를 곧 창화 크리스천 병원으로 옮겨 3일간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21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 소식에 대만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여 있으며, 체포된 후앙이

유죄가 확정되면 10년형에서 사형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만의 내무장관은 일명 '위험 가족'들을 감시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 당국은 위험 가족에 대해 알게 된 이웃들은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tenderk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