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파랑포나 가볼까 태조에 들르니 김프로님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태조A코스에 집어제, 빵가루 하나씩 더 준비해 출발할려니
차한잔 하고 가라는 김프로님 따뜻한 유혹(?)에 두런두런 얘기 나누다 일어났습니다.
아드님 일로 힘드시고, 피곤하실텐데 두 분다 내색않으시고 환하게 대해주시니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부리나케 죄송한 맘으로 출발하는데, 긴급한 호출!
바다 근처도 못가고, 밑밥 김치냉장고에 하루동안 보관!
오늘 금요일 오전 끝무렵 지세포로 향했습니다. 엄청난 바람, 그런데 사람은 꽤 있네요.
"바람때문에 이거 낚시가 될려나"
담긴 밑밥 다시 들고 가기도 뭐하고 해서 채비(G2 구멍찌, G2수중찌, 찌 매듭까지 2m 50)
준비해비 처음 던지고 밑밥 두번 던지자 마자 쑥 들어가는 찌!
초보인 제가 봐도 잡어 입질과는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챔질!
"우와! 이거 크다"
나도 모르게 그만 제입에서 나온 소리입니다.
정말 정성껏 천천히 천천히 수면까지 올렸는데 "어라" 이상합니다.
올려 보니 꼬리가 없습니다.
기형인가 살펴보니 새끼일 때부터 아마 뜯겨 커 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첫 캐스팅에 짜릿한 손맛을 안겨준 녀석인데, 얼마나 불쌍하고 대견한 지...
조심스럽게 방생하고, 다시 힘내 두어번 다시 캐스팅 또 다시 쑥 들어가는 입질!
이번에도 제법 힘쓰는 모양새가 좋다 했는데, 올려보니 29짜리입니다.
"바람 불어도 좋다! 오늘 뭔가 나에게 일 터진다"
혼자 흥분하며 또 캐스팅 하려는데, 쩌렁 울리는 전화벨 소리, 그리고 긴급 호출!
"안되는데.....정말 오늘같은 날 또 만나기 힘든데...."
불어대는 바람과 나를 기다리는 벵에를 두고 천근만근 무거운, 무거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참, 밑밥 또 김치 냉장고로 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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