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동부권 갯바위낚시

참으로 오랜만의 출조지만, 요즘 변산바람꽃님이 자세히 올려주시는 지세포 조황소식에 출조코스는 큰 고민없이 지세포 갯바위로 했습니다.  원체 벵에돔 낚시를 좋아하는지라 연중 대상어종은 바다의 흑기사 일색이고, 오늘도 예외는 아닙니다.  현장에 도착하면 늘 하는 일, 물 속 상황 탐색차 밑밥 몇주걱 던져보는 것입니다.   두 세군데 투척하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온 바다를 새카맣게 뒤 덮은 잡어군단 들.   실로 어마어마 해서 낚시가 가능할까 의심할 지경입니다.

낚시의 관건은 잡어와 대상어의 사이를 어떻게 잘 분리해 두느냐에 있었습니다.  발 밑에 지속적인 밑밥 투입으로 잡어들을 묶어놓고 원거리를 공략하는데,  벵에돔들이 빵가루에 잘 피어 오르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와중에 7~80여마리 했으니 간만에 타작에 가까운 조과를 기록했네요. 구워먹을 사이즈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방생, 주종은 20~25cm였습니다.  왼쪽 사진은 조황이랑 전혀 관계없이 돌아오는 길 관광지에 들러 학창시절 추억하며 교복입고 찍은 사진입니다.  30대 중반이 넘어서는 나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싱싱해 보이는것도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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