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여느 때와 같이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비는 내리지 않지만,
안개가 낀 상태다.
혹여 비가 올까 망설이다 9시 반 경에 집을 나섰다.
비가 오려고 해도 방파제는 이미 꾼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오늘의 방파제 상황은 작은 크기의 감성돔이 몇 마리 모습을 보였고,
학꽁치를 낚는 사람도 있었고, 대물 숭어들이 가끔 걸려들었고, 벵에돔이 주 대상어였다.
물색이 너무 어두워 편광을 쓰면 찌가 잘 안 보일 지경이었고, 날씨도 흐렸다 맑아지기를
반복하여 비가 내릴까 봐 걱정되었다.
오늘도 병에돔을 대상어로 했는데 크기가 너무 잘아 재미가 반감되었다.
내 옆에 자리 잡은 부부 조사님은 감성돔 밑밥을 뿌렸는데 벵에돔이 잡혀서 깜짝 놀랐다.
아주머니가 30cm 정도의 감성돔도 한 마리 낚았다.
감성돔이 수심 1m 정도까지 부상한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
중간에 숭어를 한 마리 걸었는데 손맛을 보고 있을 때 놀러운 젊은이 서너명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중 한 분이 뜰채를 빌려와서 숭어를 들채에 담아 주었다.
점심때 마누라와 벵에돔 4마리를 회를 만들어 김밥과 맛있게 먹었다.
마릿수는 많지만, 집에 가지고 갈만한 것들은 8마리밖에 되질 않았다.
나머지는 다 방생하고, 8마리는 손질해서 비닐봉지에 넣었는데,
신혼부부 두 팀이 지나가면서 부러워하니 마누라가 다 줘버렸다.
고맙다는 인사말을 거듭하며 가벼운 발겅음으로 떠나갔다.
결국, 숭어 한 마리 손질해서 집으로 가져왔다.
오전에는 벵에돔의 입질이 잘 들어왔지만 오후에는 입질이 거의 없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잘 보냈습니다.
어제 오전에 입질이 활발하여 오늘은 일찍 출발하려고 했으나 7시에 아침을 먹고 8시에 집에서 출발하였다.
북병산을 넘어 내려가면서 방파제를 바라보았다.
이미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북병산 동성그린 아파트 근처에서 바라본 방파제 모습
방파제에 도착하니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서 있으면 바짓가랑이가 한풍에 문풍지 떨듯이 떨리고 대를 가누기가 힘들다.
모처럼 9시 이전에 도착했더니 바람이 안 받쳐줍니다.
서풍이 지세포항에서 방파제 쪽으로 어찌나 세게 부는지 하얀 백파가
온 바다를 뒤덮는다. 아무리 힘껏 캐스팅해도 10m 이상을 안 간다.
그마저도 금방 석축 쪽으로 밀려온다.
어쩌다 제대로 캐스팅이 되고 밑밥이 제대로 날아가면 가끔 입질이
들어 온다. 날이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바람이 가슴팍을 파고드니 체감 온도가 떨어져 추워졌다.
점심때 벵에돔 몇 마리 손질하여 김밥과 같이 먹었다.
오늘 방파제는 어한기였다.
물론 숭어를 잡은 사람도 있고, 감성돔을 한 마리 잡은 사람도 있었다.
아침에 왔던 많은 사람이 오전이 가기 전에 대부분 철수를 했다.
오후에도 꾼들이 더러 왔지만, 조과는 기대할 상황이 아니었다.
저도 모처럼 빨리 철수했습니다.
비보다 바람이 낚시하는데 더 안 좋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