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어의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조림과 찜으로 각광받는 망상어지만 막상 바다물고기의 핵심인 회 에서는 쉽게 물러지는 단점으로
사랑받지 못하여 뒤로 물러나야 했고, 더구나 감성돔과 닮은꼴로 잠시 착각하게 했다는 이유로
억울한 분노를 있는대로 받아내야만 하는 천덕꾸러기 망상어입니다.
좀처럼 좋은 구석을 찾아보려 해도 미끼나 도둑질 하는 녀석으로밖에 인식이 안되는 낚시인들에게
망상어는 미운 오리새끼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1월에서 산란 직전인 3월까지는 사정이 달라집니다.
우선, 산란을 앞두고 영양 보충으로 기름이 많이 올라서 탱글해진 몸통이 그렇고,
차가운 날씨의 영향으로 집에까지 돌아와도 유지되는 쫀득한 회 맛이 그렇습니다.
한껏 이 올라 손맛도 당차며, 씨알도 당당한데 무엇보다 갯체수가 많아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언제 어느때나 마릿수로 낚아낼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같은 어한기에는 큰 효자 노릇을 하지요.
망상어는 꾸준한 밑밥 투입으로 한자리에 묶어놓고 낚아내는 물고기 입니다.
발밑 가까운곳을 노리기 때문에 밑밥 손실도 작습니다.
미끼는 홍개비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며 크릴도 효과가 좋습니다.
잡은 고기는 잘 살렸다가 철수직전 피를 잘 빼면 그만큼 회맛이 좋아지기 때문에
잘 살려두는 것도 낚시의 관건인데, 특히 다른고기 얼굴보기 힘든 어한기에
망상어는 큰 효자 노릇을 합니다.
장승포 해안도로 도보 포인트에서 -- 해마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