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두 번째 절기, 동지(冬至) 가 가까워지니 해가 무척이나 짧습니다.

날씨가 포근하고 바람이 한 점도 없어서 오후 5시 경 에 바다로 나갔습니다.  방파제 입구에서 잡어 대비용으로 엄지 손톱 크기의 게 몇 마리 잡아서 방파제 중간쯤에 자리 잡았습니다.  등대 쪽에는 조사님들이 이미 자리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채비 다하고 나니 벌써 어둠이 내립니다.

바람도 자고 파도도 잔잔하고 고기만 나오면 딱인데, 세상만사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반응이 없어서 수심을 조금 깊이 주고 미끼를 바닥에 깔았습니다.  찌가 밑걸림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챔질을 하니 묵직하게 걸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테트라포드에서 한 5미터 정도 가까운 거리다 보니 감성돔 같은 느낌이 별로 없었는데 순식간에 테트라포드 속으로 치고 들어가려고 해서 놀랐습니다. 띄우고 보니 역시 감성돔 이었습니다.  이후엔 이렇다 할 입질을 못 받고 한 마리로 끝냈습니다.

척포 좌대 갔는데 대전갱이 못 만나고 왔습니다. 다른 분이 잡은 고등어가 너무 커서 놀랬습니다. 바다낚시 중에 잡은 것치고 이렇게 큰 고등어는 처음 보았습니다.  사이즈로 미루어 보건데 손맛은 1호대 파손이 염려될 정도가 아니었겠나 싶습니다.  옆에 있는 고등어도 작은 크기는 아닙니다.  

-낚시하는 선비 / 安貧樂道 변산바람꽃 書

2021.12.3.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