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낚시터라 몇번 가보니 사람은 많은것 같아도 그사람이 그사람입니다.  새로운 얼굴은 보기가 힘든것이 늘 오는 사람만 온다는 말입니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인근에 위치한 대형 조선소 때문에 수질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또 하나, 매립지의 특성상 외해(外海) 와 해수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오염도 해소에 대한 의구심이 한몫 한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수십년을 이곳에서 낚시를 해왔다는 동네꾼들은 집앞만 나서면 바로 낚시터로 이어지는 편리함과 접근성의 용이함, 그리고 주차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랑방 같은 느낌을 장점으로 이야기 합니다.    오염에 대한 생각도, "못먹어서 죽지 먹고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 지 않느냐는 말에서 찾을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잇점으로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구요. 

만약 오염도가 심한 곳이라면 철따라 이렇게 다양한 어종들이 모여들수 없을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도로에만 나서도 배기 가스 미세먼지등 오염원이 천지빛갈인데, 굳이 여기의 오염도를 논하는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현지꾼들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굳이 포인트를 알린다거나 반대로, 환경조건 운운 하며 거부감을 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판단대로 와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는것.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아 낚시터가 지저분해지지 않아 더 좋다는것.  와서 보시면 의외로 쓰레기 따위는 거의 없습니다.   일반 방파제에 비하면 너무 깨끗하고 쾌적해서 오히려 비닐봉지 하나라도 날려갈까봐 조심하는 지경이지요.

집에서 장만하는 횟감은 돈으로 비견할수 없는 값어치가 있습니다.   굳이 외식하러 가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수 있으며, 고급 횟집에서도 보기 어려운 생선들의 특유의 맛을 즐길수도 있지요.   일부는 활어회로 먹기도 하지만 남는것은 숙성지에 둘둘감아 김치냉장고에 하루정도 숙성시키면 숙성회 특유의 풍미도 더해집니다.     최대 삼일까지 숙성시켜 봤는데 상태가 아주 양호 했습니다.   이래저래 즐거운 하루입니다.  -태조FC 바다낚시동호회 해담, 왕초보 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