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高登魚) 는 등이 둥글게 부풀어 올랐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국여지승람 에는 엣 칼의 모양을 닮았다 하여 고도어(古刀魚)로, '자산어보'엔 푸른 무늬가 있다 하여 벽문어(碧紋魚)로 적었다.  《재물보》에 고도어(古道魚), 《경상도 속한지리지》에 고도어(古都魚)라고 한 기록이 보인다. 일본명은 Hirasaba, Masaba이다.

 

고등어를 비롯한 많은 어류는 등이 어두운 색이고 배 부분은 밝은 색을 띠고 있다.  물고기를 먹는 새들이 하늘에서 보면, 그 물고기의 색깔이 물 색과 섞여 혼돈되고, 반대로 큰 물고기들이 물 밑에서 보았을 땐 밝은 색의 배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를 반대음영이라 하는데, 물 안밖의 적들을 피하기 위한 위장술의 일종이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자 마자 죽어버리는 데다, 신선도가 떨어질 경우, 살에 많이 있는 히스티딘 이라는 아미노산이 히스타민으로 변해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이 때문에 고등어는 잡자마자 소금에 절여왔다.

 

그러다 보니 고등어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경북 안동지역의 특산물이 되었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동해에서 잡힌 고등어가 안동으로 수송되는 동안 자연 숙성이 이루어지고 이런 상태에서 간잽이(고등어에 소금간을 들이는 사람)의 능숙한 손길을 거치면 안동 간고등어 라는 특산물이 탄생 되었다.  

 

고등어는 서민의 삶 속에 녹아있는 대중적인 수산물 중 하나아다.  가격이 싸면서도 보리처럼 영양가가 높아 '바다의 보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고등어는 '고갈비' 안주로도 주당들의 사랑을 ㄹ받았다.  고등어를 갈비처럼 구워먹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 고갈비는 양은 주전자에 찰랑거리는 막걸리와 찰떡 궁합이다.